어떤 이는 한국동포와 조선족동포 사이의 반목을 보고 이런 말을 한다.
<우리민족처럼 같은 민족끼리 서로 물고 뜯고 하는 민족이 어디 있는가...>라고.
상대를 깔보지 못하면 안달이 나고, 남을 낮추지 않고는 제 자신의 지위가 올라가지 않는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사람들...
그러니 헐뜯고 무시하는 것이 유일한 생존방식이며, 이 사람들의 존재가치가 되는 것이다. 어찌 보면 이것도 사람의 본성이라고 흔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쯤 되면 사실상 정신질환에 가까운 증세이다.
그런데 왠 일인지 한 민족이, 같은 동포로서, 한 나라에서 나온 사람끼리 위와 같으니 어느 누가 본들 이상치 않겠는가?
확률로 본다면 극히 나오기 어려운 경우의 수이이고, 비극을 가상한다면 바라지 않던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온 것이니 <본디 우리민족은 동족을 서로 물고 뜯는 야만한 족속>이라고 가히 말하지 않을 수 있는가?
사정이 이러하고 보이는 것이 그러하니 물고 뜯는 민족임을 마음에 확신하고 그 구실 찾기에 너무나 열중이다.
또한 손쉽게 구실이 찾아진다. 자신의 생각에는...
기왕이면 구색을 맞추기 위해 오랜 악습을 이유로 삼고 기백년의 과거를 힘겹게 달려가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조선시대 선조... (조선 제14대 왕)
옳거니 조선시대 붕당의 폐해가 생각난다. 그래 왜란이 나고서도 중신들이 내가 옳네 네가 옳네 하다가 왕은 도망가고, 백성은 처참히 유린당하고, 나라는 아수라장 된게 아닌가!^^
출발부터 좋은 구실을 찾았건만, 대대로 이나라 이민족이 왕권이 약하고 신권이 강한 시기가 많았는데, 더더욱 선조란 왕은 제 목숨 제 일신만을 위한 무능한 왕이었으니 이 시기를 빌어 우리민족은 본디 동족을 서로 물고 뜯는 민족이란 구실에 흠집이 생긴다. 민족의 영웅 이순신이 나타나 국난을 극복해 버린 것을 포함시키지 않았음에도 말이다.--*
그럼 기왕 구실을 찾는 김에 좀 더 먼 천 수 백년 전 삼국시대...
아하... 제 민족끼리 땅나눠 먹고 이리 치고 저리 붙어서 외세까지 동원하니 언제 하나가 되었겠나? ^^
어허! 그런데 민족이 하나된지 지금까지 1,300여 년이 지났네! 잘못하면 위대한 민족이란 소리를 듣겠다. 이것도 구실로는 좀 약하다.--*
그래, 이런 식으론 안되겠다. 원래 힘없고 쪼끔한 나라 민족이니 대국의 속국이 아니었겠는가! 그러니 우리끼리는 물고 뜯는 것이 생존방식이 아니겠는가...
수나라, 당나라(당군=세계최강병력) 그리고 세계최대의 제국 원나라^^
수,당전쟁... 당시로 보면 가히 세계대전이라 일컫는 고구려와의 싸움...(70년간) 그런데 왠 일로 이때 수나라 왕조는 망하고, 당태종은 눈알에 멀 맞았는지 시름시름 앓다 죽었나? 혼자 힘으로 고구려를 못해봐?
그럼 원나라... 항복하면 속국이 되고 저항하면 씨를 말린다... 그런데 고려는 40년간 유일한 항쟁을... 결국 복속이 안되니 강화하자고 하고 부마국으로... 허허~ 이것도 구실이 약하구나 --*
이젠 앞뒤 없다. 눈에 보이는대로 구실을 찾자...
하하하~ 금세기 유일한 분단국가. 쪼만한 나라에서 영남이니 호남이니 지역감정. 그 정치판 좀 보게나...^^ 멀리 보지 말고 코 앞에 있는 것부터 볼 것을....ㅋㅋㅋ
바보 얼간이 짓은 여기까지만 하자.
정쟁이나 정략을 알고나 난 뒤에 정치판을 말해도 늦지 않다. 구시대 유물로 치부되는 지역감정을 지금까지 들먹여?
무서운 이념의 대립, 냉전, 열강에 의해서 분단된 한반도... 이 비통한 현실에 가슴을 치고 통곡하지는 못할 망정, <본디 우리민족은 동족을 서로 물고 뜯는 야만한 족속>이란 구실로 삼아야 기여이 속이 풀리는가?
그럼 무엇인가? 나 자신이다. 설마 나 자신까지 속이려 하는가?
가진 자에 대한 시기심, 없는 자에 대해 울쭐대는 것...
무슨 급행열차를 탔기에 일확천금을 노리나?
이만히 이뤄논 것이 과연 나의 자랑인가? 그래서 없는 동포들은 살며시 내려다 볼 수 있다?
없는 재능에 노력은 안하고 남탓으로 원망하는 것이나, 저는 다리를 부축은 못해 줄 망정 성한 다리까지 기어이 부러뜨리는 비인간적인 감수자가 바로 '나'라는 것이다.
이렇게 숱한 개인경험과 감정으로 스스로를 속이면서, 이에 그 무슨 우리민족은 동족을 서로 ... 라는 구실 찾기에 열병이 드느냐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그 열심을 추한 곳에 쏟지 말자! 그 열심을 올바른 것에 썼다면 우린 더욱 가까워졌을 것이다.